개항기부터 1970년대까지 우리 생활 속 공예품의 변화를 짚는 특별전 ‘손끝의 시간’이 국립박물관에서 개막했다. 전시는 내년 1월 말까지 이어진다.

전시장은 부엌, 사랑방, 장터, 공장이라는 네 개의 공간으로 꾸며졌다. 나전칠기 소반과 놋그릇, 장인이 손으로 짠 대나무 채반, 대량생산 초기의 법랑 냄비와 플라스틱 바가지까지 150여 점이 시간 순서대로 놓였다.

눈길을 끄는 것은 물건을 쓴 사람들의 기록이다. 박물관은 기증자 가족의 구술을 받아 각 유물 옆에 짧은 사연을 붙였고, 일부 공예품은 복제품을 만들어 관람객이 직접 만져 볼 수 있게 했다.

전시를 준비한 학예사는 “박물관 유리장 속 보물이 아니라 누군가의 밥상과 장바구니에 놓였던 물건들”이라며 “손끝의 기술이 일상을 어떻게 바꿔 왔는지 느껴 보길 바란다”고 말했다.